meta data for this page
  •  

다구치 겐이치 (Taguchi Genichi) (1924 ~ )

다구치는 기모노와 직물 생산으로 유명한 다까마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가업인 기모노 사업을 이어 받기 위하여 키류기술대학에서 섬유공학(textile engineering)을 공부하였으며, 2차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일본해병대 항해연구소 기상관측부서로 징집되었다. 종전 후 1948년 보건복지부 산하 통계수리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여기서 그는 당시 일본에서 유명한 통계학자 마토사부로 마수야마(1951년, 제1회 데밍상 수상자)를 만나게 된다. 마수야먀는 당시 실험설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다구찌는 그를 도와 모리나가 제약의 페니실린 제조공정과 관련된 실험업무를 수행했다.

1950년에 NTT(Nippon Telephone and Telegraph)의 ECL(Electrical Communication Laboratory)에 입사하였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데밍의 영향으로 통계적 품질통제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ECL은 당시 미국의 벨연구소와 교환장비 개발에 있어서 경쟁관계에 있었으며, 다구찌는 12년동안 품질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방법론 개발업무에 종사하게 된다. 그는 또한 일본산업계에 품질과 관련하여 컨설팅도 수행하였는데, 도요타 자동차가 그의 아이디어를 일찍 받아들였다.

1954년부터 1955년까지 인도의 Indian Statistical Institute(ISI)에 교환교수로 파견되었으며, 이때 라오(C.R. Rao,인도의 통계학자), 로날드 피셔(Ronald Fisher, 현대 통계과학의 창시자로 알려짐), 월트 슈하트(Walter Shewhart, 김희영의 품질열전 #2참조)를 만나게 된다. ISI에서 Rao가 창안한 Orthogonal Arrays(직교배열법, 실험계획 기법중의 하나)를 소개받게 된다. 직교배열법은 이후 다구찌 기법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그는 “Design of Experiments for Engineers” 등의 책을 저술하였고, 1960년에 데밍상을 수상하게 된다.

1962년 큐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나서 그는 ECL을 퇴사하고, John Tukey(저명한 미국의 수리통계학자)의 후원으로 프린스턴 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으며, ECL의 오랜 경쟁자였던 벨연구소에서 잠시 근무하게 된다. 1964년에 도쿄에 있는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17년간 공학부의 발전을 위해 일하게 된다. 1980년에 벨연구소를 다시 방문하게 되는데, 그의 두번째 방문은 다구찌 기법에 대한 열광적인 관심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1982년부터 다구찌는 일본표준연구소(Japan Standards Institute)의 자문위원이 되었으며, 이어서 같은 해에 포드자동자에도 초청되어 임원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1983년에는 Ford Supplier Institute(이후 이름을 American Supplier Institute로 변경됨)의 임원으로 발탁되어 일하였다. 그의 실험설계, 손실함수(loss function), 로버스트 디자인(Robust Design), 변량의 감소(reduction of variation) 등의 개념은 제품설계와 제조공정, 판매공정엔지니어링(sales process engineering)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86년 일본 천왕으로부터 일본 경제와 산업에 대한 공헌으로 Indio Ribbon 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에 International Technology Institute로부터 원가와 품질의 개선을 위한 공학과 통계방법의 결합에 대한 공헌으로 Rockwll Medal을 수여받았다. 또한 1995년에는 American Society for Quality로부터 Shewhart Medal을 수상했다.

다구치 사상

다구찌는 품질을 사회적 관점에서 정의하였으며, 제품이 출하된 시점에서 성능 특성치의 변동과 부작용 등으로 인해 사회에 끼친 손실을 금액으로 평가하여 품질을 정의하였다. 즉, 최고의 품질은 사회에 끼친 손실금액이 없으며 나쁜 품질의 제품은 손실금액이 크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구찌는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접근방법과는 다른 각도로 접근하였고, 최소의 비용으로 추후의 수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최선의 설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품질의 향상과 제품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자 하였다.

1980년 다구찌가 방문한 미국 Bell연구소에서 반도체에 관한 생산기술 개발을 지도하여 대성공을 거둔 것이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다구찌 기법(Taguchi Method) 보급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는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다구찌 기법은 로버스트 설계(Robust Design)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품질통제 혹은 품질관리와는 구별하여 품질공학(Quality Engineering)이라고 칭하고 있다.